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가 오는 7월 독일에서 북측과 두 차례 공개접촉을 한다.
 
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21일 "오는 7월 1일부터 4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es·WCRC) 총회에 참석해 북측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하 조그련) 중앙위원회 강명철 위원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2012년 1월 사망 전까지 조그련 위원장을 맡았던 강영섭의 장남이다. 강영섭은 1990년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에 선출된 이후 숨지기 전까지 20년 넘게 대의원을 지낸 고위급 인물이다.
 
교회협의 이번 독일 방문은 오는 26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하는 '한반도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유럽캠페인'의 일환이다.
 
'한반도 평화조약'은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해 교회협이 추진하는 조약이다. 교회협은 지난해 미국에서 첫 홍보 캠페인을 했으며, 올해 유럽에 이어 내년에는 아시아를 돌며 평화조약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교회협은 오는 7월 7일과 8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EFK·한반도 평화 통일과 북한에서의 개발협력을 위해 구성된 모임)에 참석할 계획이다. 포럼에는 북측 조그련의 강명철 위원장 일행도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교회협은 북한 평양에서 '8·15 남북공동기도회'를 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11월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NCCK, 조그련이 공동으로 금강산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협의회' 회의를 열 계획이다.
 
나 위원장은 "통일부가 조그련과 접촉한 목사들에게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과태료를 부과해 법적 소송을 하고 있다"며 "그래도 교류의 끈을 놓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회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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