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유명 종교 지도자가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8일 오후 형량을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추종자들이 다시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도 전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힌두교계 유사 종교단체를 이끄는 구르미트 람 라힘 싱 ⓒ연합뉴스

학교 휴교 및 군인 배치 하기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 지난 25일 인도 하리아나 주 법원은 2002년 자신을 따르던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구르미트 람 라힘 싱(50)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구속했다.
 
힌두교계 유사 종교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를 이끌며 자신의 신도가 수천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병원과 호텔을 운영하고 제조업에도 진출하는 등 인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5세 소녀를 비롯해 여성 신도 2명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유죄 평결을 내렸다. 또한 남성 신도들을 강제로 거세하고 자신을 취재하던 외국인 언론인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유죄 평결때는 싱의 추종자 10만 명 이상이 주변에 있던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해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모두 38명이 숨지고 25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형량 선고를 앞두고 교도소로 통하는 길을 차단했으며 외부인의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고 방문 목적을 설명하지 못하면 체포하기로 했다.
 
하리아나 주는 이날 모든 학교를 휴교하기로 했다. 수도 뉴델리 등 인접 지역에서도 일부 학교들은 소요사태를 우려해 휴강하거나 단축수업을 고지했다.
 
한편 '신의 현신'이라고 자칭하는 싱은 1948년 설립된 신흥 종교·사회복지 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1990년부터 이끌고 있다. 하리아나 주와 펀자브 주 등에 상당한 기반을 두고 있는 DSS는 스스로 6천만명이 속해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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