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03년 이후 지금까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만 만 3천여 명이 자살했다.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치솟는 자살률을 줄이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2003년 이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전문가들은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자살예방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예방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한국의 전체 자살률은 OECD 평균과 비교해 2.2배나 높다. 특히 청소년과 노인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사망원인으로 교통사고나 암보다 자살이 제일순위에 꼽히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자살률 역시 OECD 평균보다 무려 3.2배나 높다.
 
전문가들은 늘어만 가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정책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종교계가 나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장진원 사무총장은 지역사회 곳곳에 위치한 교회가 중심이 된다면, 자살예방 인식 개선은 물론, 생명을 경시하는 문화를 바꿔나가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사회적 아픔에 무관심한 것도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며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자살률을 낮추고 한국사회의 생명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교회는 자살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거나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손 쉽게 동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라이프호프는 매년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즈음해 교회가 생명보듬주일 예배를 드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살예방과 관련된 설교나 장례예식 자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교회 공동체가 자살한 가족으로 인해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섣불리 위로하기보다 공감과 배려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사무총장은 "자살한 가족으로 인해 유가족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 교회를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며 "목회자와 성도들은 이들이 충분한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버팀목의 역할을 감당하고 지지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호프는 서울시와 손잡고 '살사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살사 프로젝트는 '살자, 사랑하자'의 줄인 말이다.
 
9월 9일과 10월에는 세계 자살 예방운동의 날을 맞아 지역교회와 함께하는 생명보듬페스티벌 'LifeWarking' 캠페인을 펼친다. 9일에는 파주 운정호수공원에서 진행되며, 10월 15일과 10월 29일에는 하남시청과 덕풍천 일대에서 캠페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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