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성결혼 합법화가 한발 앞으로 성큼 다가온 모양새다. 10명 중 6명이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우편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6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연합뉴스)

내달 15일 결과 발표, 최종 관문은 의회서 표결
 
호주에서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찬반을 묻는 우편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 투표 참가자 10명 중 6명꼴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합법화의 1차 관문인 이번 우편투표는 지난달 12일 시작돼 다음 달 7일 끝나는 만큼 반환점을 돈 상태다. 결과는 내달 15일 발표된다.
 
뉴스폴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65%가 이미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으며, 이들 중 59%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을, 38%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답했다.
 
전날 유고브 조사에서도 이미 투표를 마쳤다고 답한 사람 중 61%가 찬성을, 35%만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현 추세라면 향후 투표자 4명 중 3명꼴로 반대표를 던져야 결과가 뒤집힐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번 우편 투표는 찬성 쪽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이런 결과는 지난달 우편투표가 시작된 이래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55~61%, 반대가 32~39%가 나온 것과 일치한다.
 
호주 통계청은 17일 우편투표 참가율이 지난 13일 현재 67.5%라고 밝힌 바 있다.
 
동성결혼 찬성을 지지하는 보수 여당의 맬컴 턴불 총리는 우편투표 시행을 놓고 논란이 있었던 점을 의식, 중간 투표율과 찬성 비율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턴불 총리는 "투표율이 70%를 넘을 것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결과"라며 "호주인들 스스로 결정권을 갖기를 원했으며, 이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겼다.
 
이번 우편투표에서 찬성표가 많을 경우 호주 연방의회가 투표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보수 여당이 자유투표를 허용할 예정이어서 표 분산이 예상되는 데다 주요 야당들이 찬성 쪽이어서 의회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다.
 
주요 야당인 노동당은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연방의회에서 표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호주에서는 오래동안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있었으나 2012년 연방 하원에서 부결되는 등 번번이 문턱을 넘는데 실패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