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는 각 시도교육청의 수장인 교육감의 교육철학에 따라 주요 교육정책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에 중요도가 높다. '수시ㆍ정시 비율조정' '수능 절대평가 도입' '외고ㆍ자사고 폐지' 등 교육과 관련한 굵직한 논의들이 주요 사안으로 거론되는 만큼 후보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 서울시 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후보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은 6ㆍ13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낸 조영달과 조희연 후보의 정책제안을 정리한 일문일답이다. 금번 토론회에 불참한 박선영 후보는 답변상 제외됐다.

 

 ▲조영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자들이 지난 1일 '2018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주최로 열린 '2018 서울시 교육감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정책구상과 공약을 발표했다.


 
*다음은 조영달 후보의 일문일답.
 
Q 영유아에 대한 사교육 비용을 줄이고 취학 전 사교육 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방안은.
A
영유아 사교육비 문제는 취약한 보육환경과 과도한 선행학습이 원인이다. 맞벌이 부부의 보육환경 실태 개선을 위해 체계적인 자원이 필요하다. 또한 영유아 인권보호 차원에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모의 근무환경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보육 시스템 구축할 것이다. 영유아 시기의 영어교육 및 학습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
 
수업과 평가 혁신
 
Q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한 수업혁신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A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지식 공동구성 수업'으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를 가르치고 지식을 형성해가는 수업의 전면적인 혁신을 이룰 것이다. '지식 공동구성 수업'을 기반으로 기존의 현상 탐구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탐구 방식 자체에 대한 고안까지 동료 및 교사와 같이 이뤄나가게 될 것이다.
 
Q 현재 공교육의 평가 체제에 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내신 절대-상대평가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논서술형-선다형 평가 중 이상적으로 여기는 것은 무엇이며 교사 별 평가 도입 필요성 등 평가 체제 혁신에 관한 구체적인 대안은.
A
내신절대 평가를 지지한다.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되 논술평 평가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에서도 학점제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서 절대평가와 교사별 평가 도입은 필연적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기록 중심의 평가로 종합적인 사고와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중학교에서는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이므로 관찰과 기록이 중요하며 진지한 탐구가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논서술형 평가로 사고력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는 평가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에서는 절대평가의 도입이 학점제의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조건이며 교사별 평가가 도입돼야 한다.
 
Q 미래 교육, 진로 교육, 자유 학기제 및 고교학점제 등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A
중학교 기초역량보장제를 도입해 서울의 학생들이 시민으로서의 기초역량을 갖추고 인생의 첫걸음을 평등하고 건강하게 내딛도록 할 것이다. 이 제도는 서울의 모든 중학교 학생들에 대해 체력, 학력, 인성과 시민성, 적성과 진로탐구에 대한 역량을 평가하고 그 기초역량의 성취를 학교가 책임지고 교육하는 제도다. 서울형 미래학교의 고등학교 모델인 '드림캠퍼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드림캠퍼스는 고등학교 2-3학년 과정을 학생들의 역량과 진로에 따라 이웃 학교와 대학, 기업-산업체 등 학교 밖에서도 수업을 받는 고교학점제다. 2019년부터 학교별로 표준화된 모형을 개발해 우선 도입할 것이다.
 
Q 대입제도는 교육감의 결정사항은 아니지만 초중등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교육감 후보로서 2022수능방식(절대평가 혹은 상대평가)에 대한 의견은.
A
대입에서 수시 정시비율은 현재를 유지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과목은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다. 수능절대평가 과목은 단계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수시(학생부종합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와 정시(수능 중심 전형)의 비율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 그 변화는 충분한 정책 시뮬레이션 후에 이뤄져야 한다. 그 비율변화는 대학 신입생의 지역별 구성과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큰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Q 학생 인권상황 전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교권과 학생인권이 조화될 수 있는 생활지도법은.
A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학생인권이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두발, 교복착용과 화장 등의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교사는 학생을 존중하는 수업문화를 만들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고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교권보호를 위한 지원체계로 '1학교 1변호사제'를 고려하고 있다. 의무교육기간내에는 무상의료 제공을 추진할 것이다.
 
공교육과 사교육 대책
 
Q 현재 학교 교육에서 사교육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과 구체적인 시행절차는.
A
인공지능 '에듀내비' 등을 통해 학습 도움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언어 분석 기능을 갖춘 학습 지원 시스템으로 개인 가정교사처럼 학습자의 학습 패턴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학습자의 취약점을 분석해 수준에 맞는 적정한 학습 방법을 추천할 수 있다. 기초학력보장을 위해 현재 1개소 운영 중인 '서울학습도움센터'를 권역별로 확충하고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위한 '함께하는 교사제'를 운영할 것이다. 외고자사고 추첨제 및 과학고영재고 위탁 운영이 실현되면 사실상 중학생의 고교입시는 전면 폐지되는 것이다. 고교과정을 진로 중심으로 전환하고 학교 안팎의 교육 자원을 공유하는 '드림캠퍼스'를 실현하겠다.
 
Q 현재 고교서열화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가. 고교 입시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며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A
교육의 다양성 차원에서 현 외고와 자사고는 존속해야 한다. 외고 자사고는 신입생 선발 방법을 학교와 학부모의 사회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첨 등의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증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의 필요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 자사고의 경우, 학교가 원한다면 일반고로 전환을 위한 필요한 지원과 조처를 할 것이다. 과학고와 영재고는 고등학교에서 위탁받아 교육하는 방식으로 정부와 상의했다. 이러한 조처들이 시행되면 중학생의 고교 입시는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다.
 
*다음은 조희연 후보의 일문일답
 
Q 영유아에 대한 사교육 비용을 줄이고 취학 전 사교육 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방안은.
A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확립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공공성 확립을 위한 해결책에는 국공립 유치원 신증설과 여건 개선, 공영형 사립유치원 확대 등이 있다. 국공립유치원 신증설 경우 지역특성과 인구동형, 기관현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신증설할 것이다. 단설과 병설 등 다양한 공립유치원을 확충할 계획이며 단설유치원 부지확보에 대한 재정부담 완화도 추친할 것이다.
 
수업과 평가 혁신
 
Q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한 수업혁신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이 있다면.
A
4년간 '질문이 있는 교실'이란 교육지표에 따라 수업혁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여기에 교육과정 성취기준 도달을 위한 '질문만들기' '학생이 설계하는 협력수업 만들기'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지원 등을 더해 수업혁신정책을 확대하고 강화할 것이다.
 
Q 현재 공교육의 평가 체제에 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내신 절대-상대평가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논서술형-선다형 평가 중 이상적으로 여기는 것은 무엇. 교사 별 평가 도입 필요성 등 평가 체제 혁신에 관한 구체적인 대안은.
A 내신 절대평가, 논서술형 평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과 발달을 돕는 과정 중심의 평가가 돼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평가로 전환할 것이다. 교사의 평가 자율권 확보를 통해 교과별 특성에 맞는 학생성장 평가방법도 도입할 것이다.
 
Q 미래 교육, 진로 교육, 자유 학기제 및 고교학점제 등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A
현행 서울교육의 혁신방향은 미래교육, 진로교육, 자유학기제 운영에 있어서 내실을 기해오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아직 완전하게 구현된 것은 아니며, 서울의 경우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을 일부 시행 중이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기초적인 형태로서 더 확대해나갈 것이다.
 
Q 대입제도는 교육감의 결정사항은 아니지만 초중등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교육감 후보로서 2022수능방식(절대평가 혹은 상대평가)에 대한 의견은.
A
기본적으로 수능은 절대평가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입제도 자체가 대학수학능력의 기본자격을 획득하는 과정이 되야 한다. 다만 수능 절대평가화로 갈 경우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혼란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해결해가면서 추진 할 것이다.
 
Q 학생 인권상황 전반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교권과 학생인권이 조화될 수 있는 생활지도법은.
A
학생인권의 확고한 제도적 정착을 위해 인권옹호관을 두고 학생인권센터를 설치 운영해왔다. 학생인권과 조화를 이루는 교권 신장을 위한 정책으로, 단위학교 교권존중 및 소통강화 프로그램 운영, 학생인권센터와 교권보호지원센터의 협력체제 구축, 학교장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조치의무 강조 등을 실현하겠다.
 
공교육과 사교육 대책
 
Q 현재 학교 교육에서 사교육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과 구체적인 시행절차는.
A
사교육 감소는 공교육 강화로부터 출발해야한다. 지난 4년동안 추진한 대부분의 정책과 향후 추진할 정책들이 사실상 공교육 강화 정책으로서 이는 종합적으로 사교육 감소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운영 활성화 지원을 통해 사교육을 경감시켜왔고 방과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연구학교를 운영했다. 현재는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한글과 숫자를 깨우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취학 전 선행교육을 위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Q 현재 고교서열화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가. 고교 입시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며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A
특목고와 자사고 형태로 이루어지는 학교 다양성제도는 학교 간 서열화를 초래하는 원인이다. 2018년에는 일반고와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고입 동시 실시와 이중지원 금지(외고, 국제고, 자사고 중 1개교 지원하거나 일반고에 배정 신청) 적용으로 고교 서열화 현상을 약화시키기 위한 대책이 추진되고 있으나 향후에는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중을 일반학교로 전환하여 서울 모든 고교 내에서 수직적 서열 없는 수평적 다양성 교육이 구현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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