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온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지만 이들에 대한 '가짜 뉴스'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최근엔 제주 여성 실종 사건이 예멘 난민이 저지른 범죄라는, 출처가 불명확한 정보들이 인터넷상에 널리 퍼지면서 예멘 난민에 대한 더 큰 적대감과 공포를 낳기도 했다.
 
교회 안에서도 예멘 난민들에 대해 한정적인 정보만 공유되는 실정이다. '2020년 한국 이슬람화 전략'(무슬림들이 2020년까지 한국을 이슬람 국가로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고 들어왔다는 주장)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이것을 진짜라고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11년 간 이슬람 사역을 해온 톰 도일 목사는 "복음에 대한 확신이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무슬림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9일 서울 마포구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조앤 사모와 톰 도일 목사가 이슬람 선교에 대해 강의했다.ⓒ데일리굿뉴스

"이슬람은 결코 기독교만큼 강한 종교가 아닙니다"
 
한 달여 전, 한국순교자의소리(에릭 폴리, 폴리 현숙 공동대표)는 공식 페이스북에 예멘 난민에게 복음을 전하자는 취지의 포스터와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논쟁에 휩싸였다. 하루에도 100여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유럽과 미국을 보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난민 옹호를 조장하는 일을 그만두라'는 것이 비난의 요지였다.
 
9일 서울 마포구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강연을 전한 톰 도일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톰 도일 목사는 중동 선교사로 11년 간 무슬림 사역을 해왔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올 때 미국인들이 긴장하고 우려했던 것처럼 한국인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특히 한국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을 받아들이면 한국이 이슬람화되는 게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부분을 익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톰 도일 목사는 이슬람은 기독교만큼 강한 종교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테러리스트와 같은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입국을 막고 불법 난민들을 구별하는 일은 정부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이와 달리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역할은 현재 한국에 있는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무슬림을 전도하는 걸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인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신앙생활을 누릴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본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슬람은 결코 기독교만큼 강한 종교가 아닙니다"

톰 도일 목사의 아내 조앤 사모는 평생을 무슬림으로 살았지만 정작 코란을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조앤 사모는 "이 여성이 어느 날 코란을 찾아 읽었는데, 지옥에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여성이라고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내가 왜 이슬람을 믿어야 되지?'라는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겉보기에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코란을 읽는 무슬림들은 그 안의 모순을 깨닫고 혼란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전문 사역자인 톰 도일 목사에 의하면 무슬림의 약 30%만이 코란을 읽고 그 교리를 따른다. 나머지 60% 가량의 무슬림들은 이슬람권 국가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랄 푸드 등 이슬람 문화대로 살 뿐,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코란을 정확히 알고 종교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톰 도일 목사는 "예수님에 대해 듣지 못한 가장 많은 부류의 사람들은 바로 무슬림"이라며 "오늘날 수많은 무슬림이 자신의 고향인 이슬람권을 벗어나 세계로 나오는 것은, 어쩌면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0년 간 예수를 믿은 무슬림의 수는 1400년의 이슬람 역사 동안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보다 많다고 했다. 무슬림들이 무리를 지어 이슬람 종교를 떠나는 움직임이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는 이러한 통계들은 사실이며 분명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 통계와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영혼,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톰 도일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담대하게 무슬림에게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복음을 전할 충분한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도 무슬림에게 다가가 기도 제목을 묻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함께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큰 일을 한 것"이라며 "설사 이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예수님을 믿지는 않더라도, 복음을 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톰 도일 목사는 중동 사역 경험과 함께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강연할 계획이다. 특별강연은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마포구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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