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학교들이 재정난과 학생 수 급감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신학교육의 변화와 방법을 모색하고 제안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신학대 교수들은 지금까지 목회자 교육에 치중했던 신학교육을 삶과 실천, 사회적 영향력에 관계된 내용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미래신학교육 포럼 추계학술대회가 열렸다.(사진제공=한국성결신문)

기독인의 삶과 사회적 영향력 고려한 교육 제안

미래신학교육포럼(회장 유재덕 교수)가 주관한 미래신학교육 추계학술대회가 15일 경기 부천시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서울신대와 장신대, 고신대 등 교파를 초월한 여러 신학대학교 교수들이 참석해 신학교육의 개혁에 대해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날 유재덕 교수는 신학교육을 목회자 교육과 동일시 여기는 신학교의 현실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신학교육의 목적이 목회자 양성으로 획일화되면서 신학대학과 대학원의 교육과정이 목회자 교육에 필요한 교과만으로 범위가 제한되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의 실천에 직접 관계된 내용을 중심으로 신학교육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강의실 내의 이론 교육보다 목회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실천적인 방향의 신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유 교수는 기독교신학 또는 신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다양한 학문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제안했다. 타 학문과의 적극적인 대화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수준높은 의식을 갖게 하면서 신학적 정체성은 물론이고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길용 교수 역시 신학교 간의 강단 교류와 교육과정 공유를 제안했다. 그는 현 신학교의 문제를 △신학교육 이념의 불확실성 △내용의 편향성과 빈곤성 △교수 자격의 여부 문제 등으로 지적했다.

이 교수는 “같은 지역의 신학교 간에 자유로운 학점 교류를 인정하면 학생들에게는 보다 넓은 신학의 세계를, 학교에는 폭넓은 교류로 인한 신학의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각 교단별로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목을 지정하고 추진한다면 보다 실천적이고 다양한 생각을 지닌 신학생 양성과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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