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위치 정보와 실시간 행동 감시,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스마트 교복'이 개발됐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일부 중학교에 도입된 이 교복에 대해 최근 학생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10여 개 학교에 학생의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교복이 보급됐다.(사진=연합뉴스)

GPS 등 전자장비 심은 교복…'인권침해' 논란

홍콩명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의 일부 초·중·고등학교에서 2017년 9월부터 '스마트 교복'을 도입했다.

스마트 교복은 어깨 부위에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이 담긴 칩을 장착돼 있어, 학생의 이동 정보가 실시간으로 부모와 교사에게 전달된다. 외관상으로는 기존 교복과 차이가 없다.

또 칩에는 교복을 입는 학생의 이름, 학년, 반, 얼굴 모양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이 학생이 교문이나 기숙사 출입문을 드나들 때마다 교내 경비 시스템과 연동해 이를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이 무단으로 결석 또는 지각하거나 밤에 기숙사에 돌아가지 않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는 학부모 등에게 경보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제조사인 정보기술 업체 '친자'는 향후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 교복을 출시할 예정이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졸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도록 해 학생이 깰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탑재된다. 또 지문, 정맥, 안면 등을 인식해 학생이 교내에서 현금 없이 음식이나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전자화폐 결제 기능도 추가된다. 결제 정보는 학부모에게 바로 전달된다.

나아가 스마트 교복을 입은 학생의 하루 운동량이나 심박 수 등도 측정해 발육과 신체 상황을 분석할 수 있다.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학부모나 교사에게 즉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현재 이 스마트 교복은 구이저우와 광시 지역 10개 학교에 보급됐다. 착용 학생 수는 2만 명에 달한다. 제조사 측은 "교복의 도입 여부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상의해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교복으로 인해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 인민대학 류융머우(劉永謀) 교수는 "미성년 학생들도 엄연한 인격과 존엄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철저한 감시와 통제에 의존하는 교육은 학생들의 자율의식과 자존감, 자신감을 키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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