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외치는데 미래산업은 '구인전쟁'

박혜정(hyejungpark@goodtv.co.kr)

등록일:2019-03-12 17: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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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기술이 사람을 능가해 초지능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반도체·이차전지·수소차 등 미래산업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더 나아가 기업들 간 인재 쟁탈전까지 벌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고 수준의 청년실업이라는 취업난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미래산업의 인력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고 수준의 청년실업이라는 취업난과 달리 미래산업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취업난 아닌 구인전쟁, 미래산업 인재 쟁탈전
 
최고기술책임자인 CTO공모에 돌입한 블록체인 기반 인공지능(AI) 모 업체는 컴퓨터학과 학사 학위에 프로그래밍 10년 이상 경력 필수이고, AI개발 유무와 리스프(Lisp) 언어에 대한 경력은 우대사항이라며 연봉 1억~2억원 대를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자동차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은 미래차 분야 부품을 개발하고자 사내 직원 육성에 나섰다. 중소기업이라는 한계로 채용보다는 사내 인력 육성에 방점을 찍고 우수 인력에 석박사 과정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산업 기업들은 이같이 인력영입 및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요에 비해 절대적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래 산업 활성화로 인해 기업들은 인력 영입이 절실하지만 그에 비해 적합한 인력은 한정돼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대규모 AI인력 수요는 1만 4,140명인 데 반해 공급은 4,153명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막 태동한 수소·전기차 분야의 전문인력 채용은 '하늘의 별 따기'다. 현대차는 도요타보다 2년 앞선 2013년 세계에서 처음 수소차인 투싼ix를 선보였지만 연구 인력은 도요타 1,000여 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래산업 인력난 그 배경은  
 
인력난 배경에는 △고액 연봉에 따른 해외 기업 선호 △대학들의 미진한 구조 △미래 산업 인력 육성 위한 민간 기관 부족 등이 꼽힌다.
 
당초 인력도 부족한데다 인재들이 있더라도 고액 연봉의 해외 기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글로벌 차원에서 인재 쟁탈전이 한창인 것이다. KOTRA에 따르면 미국의 AI전문가 연봉은 10만 6,000~23만 8,000달러(1억 1,900만~2억 6,700만원)에 달하며 평균 연봉은 16만 9,000달러(1억 9,000만 원)수준이다.
 
중국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인력에 비해 3~5배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기술연구원 연구팀 인력 8명이 고액 연봉 제시를 받고 한꺼번에 신생 중국 업체로 이직한 일이 전해졌다.
 
대학들의 미진한 구조조정 역시 미래산업 인력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주장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에 대해 가르치는 대학은 거의 없다"며 "현대차는 기계·화학 전공자를 선발해 수소차에 대해 처음부터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배근 반도체산업협회 인적자원개발 팀장은 "대학에서 고성능 칩 설계를 가르칠 여력이 크게 부족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직접 교육을 담당하기에는 교육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 미래 산업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민간 기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 상황은 미진하다. 한국에서는 작년 말 삼성전자가 시작한 SW아카데미가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월 일정액의 교육지원비를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기업들은 채용 방식을 변경해 대응하고 있다.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현대차는 상하반기 정기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 연구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카카오, LG CNS도 AI 인력만큼은 상시채용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래 산업 인력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연구개발 예산 집중 배정 △대학 내 융합형 인재 육성 △국내 우수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송정호 이삭푸드서비스 경영고문이자 전 인제대 겸임교수는 "우리 정부도 최근 고용쇼크 상황이 산업구조의 변화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는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이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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