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패니즈 드림'…조국 떠나는 韓청년들

한·일간 인력난 차이의 이면

천보라(boradoli@goodtv.co.kr)

등록일:2019-03-13 18:09:55

  • 인쇄하기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한국과 일본의 경제가 구인난과 구직난이라는 대조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취업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코트라, 산업인력공단 등이 공동 주최한 '일본 취업박람회' 모습 ⓒ연합뉴스

한국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취업을 위해 한국을 떠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이웃 일본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최근 24시간 편의점이 영업시간을 축소하는 등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런 상황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NHK,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지난해 평균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 배율)'이 전년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1.61배로 나타나, 1973년 이후 45년 만에 높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유효구인배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구인난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한국의 유효구인배율은 0.6배로 집계돼 일본과 약 2.7배 차이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가 대조적인 상황을 보이면서 양국은 최근 지역 협력을 통해 인재 매칭 상담회를 개최하거나 일본 측 기업 10개사가 방한해 한국 청년 100여 명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을 실시하는 등 서로 직면한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의 취업 문이 활짝 열리면서 일본에서 일자리를 찾은 한국 근로자 수도 지난해 6만 명을 넘어섰다.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발표한 '외국인노동자 고용현황'에 따르면 일본 현지기업에 취업한 한국 국적 근로자는 6만 2,516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현지기업에서 일하는 한국 국적 근로자는 △2014년 3만 7,262명 △2015년 4만 1,461명 △2016년 4만 8,121명 △2017년 5만 5,926명 등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한국 청년들이 일본 취업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의 양 때문만은 아니다. 한일 양국의 평균 임금 격차는 최근 "한국의 중소기업은 기피해도 일본의 중소기업은 상관없다"는 현상마저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중소기업의 연봉은 대기업의 80%를 넘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절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최대 4.2배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정부가 올해 초 이민국가로의 전환을 선포하며 "향후 5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 34만 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기업에서 글로벌 인재로서 업무 능력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는 등 한국인을 선호하는 분위기까지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 미래 주역인 청년들의 '재패니즈 드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재패니즈 드림' 열풍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높은 임금 만만치 않은 일본의 고물가와 외로움, 문화적 차이 등은 일본 기업에 취업한 한국 청년들이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 중 하나다. 또 전문가들은 "당장 높은 임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면서 "단순히 일본이 좋다거나 높은 임금만 보고 무턱대고 갔다가 소위 '블랙 기업(악덕 기업)'에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신중하게 조사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작성0 / 최대600바이트(한글300자)선거실명확인
    goodtvICGICGCCMLOVE굿피플KCMUSA기독뉴스GoodPeople아멘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