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활동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것은 자녀들의 굶주림 입니다"
 
 ▲레바논에 있는 난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로 생계의 위협을 당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사진제공=리홉)

난민 생명 위협하는 'NNN위기'

레바논 난민캠프에 있는 난민들이 공급이 전혀 없는 이른바 'NNN 위기(No job, No money, No food - Can't buy food)'에 처했다.
 
이에 국제구호개발 NGO 리홉(Re-Hop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굶주림, 생필품 부족 등 생계 위험에 놓인 레바논 거주 난민들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모금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두려움이 커지자 레바논 정부는 지난 3월 16일부터 난민캠프를 포함한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대부분 육체노동을 통해 하루 벌어 사는 난민들은 집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
 
리홉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들은 하루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집 근처 땅에서 주워온 풀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오늘 끼니를 해결했다고 해도 당장 내일 먹을 것이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공식 91만 명(2020년 1월 UNHCR), 비공식 150만 명의 난민이 정착해 있는 레바논이 지난 3월 국가 채무 상환을 미루는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하면서 국가적인 경제 위기와 함께 폭동의 위험마저 커졌다.
 
공급 '0'(제로)…난민 '돕는 손길' 절실
 
누군가가 공급해주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상황 속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난민을 돕는 손길마저 사라졌다.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자국민 귀환을 권고하면서 구호단체들까지 철수했기 때문이다.
 
리홉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난민촌 생활 구조 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생존을 위해 레바논으로 넘어와 베카 밸리 등에 임시 정착한 난민들은 레바논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불법정착촌(Informal Tented Settlement)에 살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평균 14평 남짓의 공간에서 6.7명의 가구원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홉은 "생계가 시급한 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치일 뿐"이라며 "공급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식료품과 위생용품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리홉이 진행하는 'COVID-19 긴급구호모금'에 후원할 경우, 한 구좌당 한 가정에게 위생용품, 일주일간의 식료품 등을 전달할 수 있다.
 
긴급구호모금은 리홉 홈페이지 또는 후원 링크
(https://www.ihappynanum.com/Nanum/B/HG1T2XNTN5) 접속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리홉, 난민을 위한 'COVID-19 긴급구호모금' 진행(사진제공=리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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