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설치된 마네킹. (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하며 전세계 각국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FC서울이 '성인용품'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FC서울 홈 개막전 당시 관중석에 있던 마네킹 10여개가 여성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인 '리얼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결국, 경기 뒤 FC서울과 해당 마네킹 제조업체 측이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고, FC서울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18일 새벽 서울 구단이 올린 사과문.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해외 매체들도 보도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BBC는 "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재개해야 할 때 어떻게 분위기를 살릴지는 전 세계 스포츠 리그가 처한 도전이지만, 이 사례를 따르려는 클럽은 없을 것"이라고 평했고, 야후스포츠 호주판은 관련 기사 제목에서 '망신'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프로축구연맹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맹은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지인의 소개로 한 인형 제작 업체 관계자를 만났다. K리그가 무관중으로 개막하는 만큼 팬을 형상화한 마네킹을 경기장에 전시하는 제안을 했고, 연맹은 수도권 구단 가운데 FC서울을 추천했다.

프로연맹 측은 "이 업체는 스스로를 피규어(Figure) 제작 업체로만 소개했을 뿐 성인용품이라는 사실까지는 인지하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업체 제안은 매우 많아 일일이 연맹이 직접 응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티즌 들은 "인터넷 검색창에 이름만 올려도 성인용품 관련 업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FC서울 역시 책임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 해당 업체와 논의를 진행하면서 충분히 사전에 거를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해당 업체 대표는 해명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리얼돌이 아닌 프리미엄 마네킹을 생산하는 업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리얼돌을 비롯한 성인용품을 개발, 제조하는 브랜드'라고 적혀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맹 마케팅 정관 19조에 따르면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을 금지광고물로 규정하고 있다. 상벌위원회를 열 수 있지만 이번 경우가 상업 광고 대상인지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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